이런 헛소리 하기 전에, 나는 부산 사람이란걸 먼저 밝힌다.

즉 '내' 와 '네'를 구별 할 수 없는 (.. 혹은 구별 하기 힘든) 부산 사람이란 말이지.

("갱상도" 애들은 ㅐ 와 ㅔ 를 구별할 수 없다.)

 

...

 

송창식 선생님께서

"푸르른 날"을 열창하고 계신다.

 

What if, 만약.

 

내가 죽고서 "니"가 산다면 

"니"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

 

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

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.

 

라고 외치신다면 얼마나 우울할 것인가.

이거 뭐 멋 모르는 중/고등학생의 노래도 아니고.

 

다행히 음악파일을 들어보면, 정.확.히 발음하고 계신다.

 

 

사전에 의하면,

니1
【명사】 <옛> 이. 치아.
니2
【명사】 <옛> 벼.
니3
【명사】 <옛> 『충』 이.
니4
【조사】 받침 없는 체언에 붙어, 여러 사물을 열거할 때 쓰는 접속 조사.
¶ 시골에서 사과∼ 복숭아∼ 배∼ 잔뜩 가져왔다. [참고]이니.
―니1
【어미】 ‘이다’ 또는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에 붙는 연결 어미.
1.  앞으로 하려는 말에 대하여 원인이 되는 사유를 나타냄.
¶ 어려운 고비(이)∼ 더욱 분발하라/ 봄이 되∼ 꽃이 핀다.
2.  어떠한 사실을 말할 때 씀.
¶ 서울역에 도착하∼ 저녁 일곱 시였다/ 열차에서 내린 것이 새벽 3시∼, 거리에는 사람의 그림자도 없었다. [참고]―으니1.
―니2
【어미】 ‘―냐’·‘―느냐’를 보다 더 친밀하고 부드럽게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.
¶ 무엇을 하∼/ 어디 가∼/ 오늘이 무슨 날이∼. [참고]―으니3.
―니3
【어미】 ‘이다’ 또는 받침 없는 형용사 어간에 붙어, 하게할 자리에 진리나 으레 있을 사실을 말할 때 쓰는 종결 어미.
¶ 습관적으로 도둑질하는 것은 나쁘∼/ 먹게나, 시장이 반찬이∼. [참고]―으니4.
―니4
【어미】 ‘이다’ 또는 받침 없는 형용사 어간에 붙어, ‘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하다’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.
¶ 병신이∼ 바보∼ 욕만 한다/ 내것이∼ 네것이∼ 구별하지 말고 사용하자/ 나쁘∼ 비싸∼ 하고 트집을 잡다. [참고]―으니2·―느니.
―니5
【어미】 <옛> ―냐.

 

"니" 란 말에는 어디에도 2인칭을 지칭하는 뜻이 없단 말이다.

"너의" 의 약어가 "니" 가 아니란 말이지.

"사귀어"의 약어가 "사겨" 가 될 수 없듯이 말이지.

 

그럼에도 불구하고, 이 "니" 라는 사투리는 정말로 광범하게 쓰여서

이게 잘못되었는지 지적하는 사람도 별로 없게 되었다.

 

 

 

옆에 있는 관기형이 아이비 노래를 틀었는데,

한참 열창하다가 (그럴거면)

"나의 가슴은 내 눈물은 자꾸 편만 들어"

 

에서 확 "깨" 버렸다..

 

 

젠장.

물론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"니" 라고도 쓸 수 있겠지만,

온 감정을 담아 열창하는데까지 저렇게 써야 했을까.

 

딱.

듣기싫다.

 

 

미터 만큼이나.

‡centimeter 【영국】 ─tre [séntəmìːtər] n.
센티미터(略: ㎝; 1미터의 100분의 1).

 

 

도대체 '-ti-' 발음이 어떻게 하면 '치' 발음이 되는지.

알 수가 없다.

이건 어륀지 보다 더 어려운 문제다.

차라리 "센미터" 라고 하면 알아듣겠다.

 

센티 미터가 센티가 되었고,

센티는 다시 센치가 되었다.

그리고 센치는 센찌가 되었다.

... 100센찌 = 1미터가 되었다.

 

...

브릴리언트!

 

따악 듣기 싫은 잘못된 말 두개를 꼽으라면

"센치" 와 "니" 가 될 것이다.

...

 

라고 하면..

아무래도 여친님하가 "니 잘났다" 라고 하겠지.

 

...

걍 이렇게 살까..

'일상다반사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광우병과 로또복권.  (0) 2008.06.02
아쉽다..  (0) 2008.06.02
언제까지 나라님, 나랏님 인가?  (2) 2008.05.01
간단한 수학문제.  (0) 2008.04.22
China의 올림픽 보이콧 역사  (0) 2008.04.21
블로그 이미지

J.Min

본진은 페이스북입니다만 긴 호흡의 글을 쓸 필요가 생기네요.

,